
색으로 짜인 문화, 붓과 바늘이 말하는 정서한국 전통 예술에서 ‘색’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감정과 철학, 정신을 담아내는 매개체입니다. 그 중에서도 채색화와 전통 자수는 서로 다른 도구와 재료를 사용하지만 색채에 대한 민감도와 조화로움에 있어 놀라운 유사성을 보여줍니다. 붓으로 종이에 색을 입힌 채색화와, 바늘로 천에 실을 수놓은 자수는 모두 오방색을 근간으로 하여 감정과 상징을 시각화해 왔습니다.채색화와 자수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오방색오방색은 한국 전통 색채문화의 뿌리입니다. 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은 각각 동서남북과 중앙을 의미하며, 자연 질서와 음양오행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채색화에서 오방색은 인물의 의복, 배경의 기운, 사물의 상징을 나타내는 기본 팔레트로 쓰이며, 자수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