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미술은 단순한 시각적 장식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종교적, 철학적 의미를 담아내는 매개체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채색화와 민화는 화려하면서도 직설적인 색채를 통해 한국인의 세계관을 드러내고, 삶 속 염원과 희망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본 글에서는 한국 전통 채색화와 민화 속 색채 상징성과 그 미학적 의미를 역사적 사례와 함께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나아가 현대에서의 활용과 재해석 가능성까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채색화의 역사적 배경과 기원한국의 채색화는 불교와 함께 크게 발전했습니다. 고려시대 불화는 대표적인 채색화로 꼽히며, 금니(金泥)와 선명한 채색을 사용해 불보살의 장엄함을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국보로 지정된 고려 아미타불 화불도를 살펴보면, 붉은색과 금색이 화면을 지배하..